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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콘택트



줄거리


엘리 애로웨이는 외딴 시골에서 홀아버지와 함께 살아간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와의 교신을 기다리며 단파 방송에 귀를 기울이거나 별을 보며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달래는 게 일상. 그러나 9세 되던 해 아버지마저 돌아가신다. 수학과 과학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고 우주와 별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천체물리학자로 성장해 나간다.

 

박사가 된 엘리가 평생을 걸고 매달리기로 마음먹은 프로젝트는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인 SETI 프로그램. 우주로부터 오는 각종 신호를 취합해 외계인이 보낸 신호를 잡아내는 이 프로젝트는 당연히 경제성이 전혀 없는 프로젝트로 후원자를 찾는 일이 늘 난관이다. 아레시보[7] 전파 망원경 천문대에서 연구를 계속하던 엘리는 신학자 팔머 조스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외계인에 미쳐있는 너드 과학자와 유머와 위트있는 신학자라는 전혀 다른 성격이었음에도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한편, 아레시보를 방문한 선배 과학자 드럼린은 SETI 프로젝트의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프로젝트를 중단시켜 버린다. 이에 반발하는 엘리에게 드럼린은 재능이 아까우니까 제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보다 건설적인 연구를 하라고 충고한다. 이에 엘리는 이건 자기 인생이라고 쏘아붙이고 동료들을 모아 직접 후원금 모집에 나선다.

 

여러 곳을 돌며 SETI 프로젝트의 후원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거듭되는 거절에 엘리는 지쳐간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글로벌 대기업인 '해든 인더스트리'. 하지만 발표장에서 심사관이 그런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 만한 수준의 프로젝트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자, 엘리는 참았던 게 폭발해서, 비행기나 인공위성이나 휴대폰이나 다 처음에 공상과학 소설에서 나온 개념이었다고, 당장 눈앞의 이익과 성과에만 급급하면 어떻게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졌겠냐고 쏘아붙이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려고 한다. 그 때 한 통의 전화가 심사관에게 걸려오고 그 전화를 받은 심사관은 엘리에게 프로젝트의 후원금을 지원해 주기로 결정되었다고 통보한다.

 

이후 뉴멕시코의 VLA에서 전파 망원경 어레이를 이용해 프로젝트를 계속하던 엘리는 동료 과학자에게 드럼린이 다시 엘리의 연구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는 걸 알게 된다. '실용성'을 내세워 정부 기관인 VLA의 사용 허가 연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것. 오랜 기간 함께 한 동료 과학자들마저 이제는 포기하자고 할 정도로 평생을 건 연구를 그만두어야 할 위기의 상황에, 엘리는 베가(직녀성)으로부터 어떤 신호가 오는 것을 발견한다. 해독 결과 이는 수학적으로도 분석이 가능한 유의미한 신호이며 인공적으로 보내진 신호로 밝혀지고 엘리는 이를 외부에 바로 공표해 버린다. 다음 날, 전 세계 매스컴의 이목이 VLA로 집중되고, 엘리는 드럼린과 대통령 국가 안보 고문이 방문을 받는다. 그 자리에서 베가성에서 받은 신호에 비디오/오디오 신호가 포함되어 있는게 발견되고 이를 해독한 결과 나타난 영상 신호는 충격적으로 아돌프 히틀러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개막 선언이었다. , 태양계 밖까지 전파가 가능할 정도로 강한 출력으로 방송되었던 첫 번째 영상이 바로 나치 독일의 방송 신호였고 이를 외계인들이 받아 자신들이 받았단 증거로 돌려보냈다는 것. 마침내 이 사실은 클린턴 대통령의 공식 기자 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전 세계는 외계인의 공식적인 인정과 접촉 시도에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신호를 더 연구한 엘리는 마침내 그 안에서 외계인들의 또다른 정보를 발견하는데, 이는 1인승 행성간 워프게이트 설계도였다. 거대한 워프게이트를 만들고 그 위에 사람이 탑승한 캡슐을 떨어뜨리는 식이다. 신기술의 위험성, 추락시 탑승자의 보호를 위해 바다 위에 건설하였다. 이것이 발표되자 전 세계는 외계인이 존재하며, 그들이 인류의 대표를 자신들의 행성에 초대하였다는 것에 발칵 뒤집히고 일약 엘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과학자가 된다. 이 와중에 엘리는 워싱턴에서 팔머 조스와 다시 대면하게 된다. 팔머 조스도 유명해져 대통령 직속 종교계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있던 것.

 

하지만 연구밖에 몰랐던 엘리는 사교와 정치를 통해 권리를 확보해야 하는 워싱턴 정계의 알력다툼에 말려들면서 점차 지쳐간다. 전 세계 정부가 협력하여 우주선을 만드는 사이, 미국 정부가 가장 많은 돈을 낸 관계로 우주인 후보는 미국인만이 될 수 있었고(...) 미 정부 심사위원들은 고도의 지성으로 미국과 나아가 전 인류를 대표할 우주인을 차례차례 선별해 나가는데 그 중 엘리는 선두에 나서게 된다. 최종 선발 과정에서 남은 두 후보들은 엘리와 드럼린. 심사를 한 결과, 엘리를 단 한가지 결점으로 탈락 시킨다. 그것은 바로 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라는 것. 전 인류의 90퍼센트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지 신을 신봉하고 있는데 엘리는 신을 믿지 않아 인류의 대표로 보기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발사를 앞둔 워프 센터는 최종 테스트 날 광신적인 한 기독교 지도자의 자살 폭탄 테러로 드럼린과 함께 불꽃과 함께 사라지게 되고 엘리는 절망에 빠진다.

 

그러나 그 시각 이전에 엘리를 지원했던 해든 인더스트리의 소유자 해든이 워프게이트의 스페어 부품을 구입해 일본에 한 대를 더 만들어 둔 상태였고, 엘리에게 연락해 아직도 가고 싶냐고 질문을 한다. 첫 번째 실패를 거울 삼아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엘리는 워프 게이트의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는데 탑승 전 놀랍게도 팔머 조스의 방문을 받는다. 팔머는 전에 자기가 신을 믿느냐는 질문을 해 엘리를 곤란에 빠트린 이유는 신을 믿는 사람이 인류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라, 엘리를 보냈다가 잃어버릴까 두려워서 그랬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엘리를 이대로 보내주는 게 엘리를 정말 사랑하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며 처음 엘리와 만났을 때의 기념품인 나침반을 손에 쥐어준다.

 

마침내, 엘리는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장착된 캡슐을 타고 지구에서 첫 번째로 외계를 여행하게 되는데, 여러 개의 웜홀을 통과하여 베가성에 착륙하여 자신의 어린 시절 상상과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야자수 해변에서 이미 죽은 아버지의 형상을 한 외계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외계인은 이 시스템을 고안하고 구축한 것은 자기네가 아니며 자기네들도 예전에 비슷하게 접촉을 받아 발전했고 이제 자기네가 받은 대로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접촉은 서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질 거라고 말한다.

 

귀환한 엘리는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며 무려 18시간 가량의 여행이었다며 열변을 토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증명할 카메라에 찍힌 것이 노이즈뿐이라 증명하는 데 실패한다. 이에 천문학적인 돈과 자원, 시간이 들어간 이 외계 여행 프로젝트의 진실을 밝힌다는 목적으로 미 정부 청문회가 열리게 되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엘리는 자신의 경험이 결코 환각이 아님을 설명하려 애쓰나, 그를 뒷받침할 아무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 청문회 의장역을 맡은 전 국가 안보 고문은 엘리의 경험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무의식의 경험쯤으로 치부하고 이 모든 것은 돈과 명성을 바란 해든 인터스트리의 수장인 해든이 그 그룹 휘하의 인공 위성과 기타 자원들을 이용해 꾸며낸 사기극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청문회는 그 결론대로 모든 게 사기극이었다고 공식적인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여행이 설사 단순히 환각에 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여긴다. 결국 엘리는, 자신들의 연구실을 방문하는 어린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면서 팔머와 함께 다시 올 외계인과의 접촉을 기다리는 삶을 보내게 된다.

 

한편 워싱턴에서는 대통령 수석 보좌관이 전 국가 안보 고문에게 화상 통화를 걸고 엘리의 향후 거취와 실험 결과에 대해 의논한다. 수석 보좌관은 안보 고문에게 조사위원회 기밀 보고서를 읽었냐고 묻고 전 국가 안보 고문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봤다고 말한다. 이윽고 수석 보좌관은 보고서의 18시간 녹화된 노이즈가 흥미롭다고 말하는데 이에 대해 전 국가 안보 고문도 그 노이즈의 중요성에 대해 보고서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고 "정말 흥미롭죠. 안그래요?" 라고 말한다.


한줄평

과학적 상상력 그 이상을 보여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