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5.0 쇼생크 탈출


줄거리

잘 나가는 은행가 앤디 듀프레인이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메인 주 주립 교도소 쇼생크에 갇히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쇼생크 교도소는 스티븐 킹 세계관에선 돌로레스 클레이본에서 다시 언급된다.

 

작중 화자는 모건 프리먼이 열연한 레드라는 흑인으로, 교도소에서 교도관 몰래 죄수들에게 물건을 구해다주는 장기복역자다. 주인공인 앤디를 비롯한 새로 들어온 죄수들 중 누가 먼저 울음을 터트리나 다른 죄수들과 내기를 했는데, 레드는 가능성이 가장 낮음을 직감하면서도 앤디에게 이끌려 그에게 걸었다. 물론 예상대로 대부분 죄수가 건 뚱뚱한 죄수가 멘붕하여 울음을 터트리며 간방에서 꺼내 달라고 애원하다가 간수들에게 얻어터져 끌려나가다가 결국 맞아 죽었고, 앤디와 다른 죄수들이 갇힌 방은 고요하면서도 놀란 눈치였다.

 

교도소 내에서 앤디는 간수장 해들리의 세금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사회에서 은행가였던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간수들의 연말결산이나 교도소장의 돈세탁 등을 도맡아 준다. 물론 목숨을 건 접근으로 우연히 그들이 돈세탁을 하려는 걸 안 앤디가 외부에 나와 건물 옥상 타르 칠을 하고 쉴 때, 자기가 도움을 줄 테니, 대신 잘 좀 봐달라는 식으로 타협하여 교도관들은 앤디를 부리는 댓가로 그를 다른 죄수들로부터 보호해준다.

 

그런데 앤디가 입소한지 얼마지 않았을 때부터 그를 노리던 동성애자 죄수 보그스 패거리에게 겁탈 당할 위기에 처하자 오히려 그에게 팩트폭력을 가해 열받은 보그스와 패거리들이 앤디를 무지막지하게 폭행했으며, 앤디는 한동안 홀로 패거리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한다. 그 후 죄수들을 위한 특별 영화감상 때 다시금 보그스 패거리에게 끌려가 오럴섹스을 강요 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때도 앤디는 거부하며 만약 자신에게 강제로 이를 시키고 자기 뇌에 손상을 가하면 그 충격으로 무는 힘이 가해져 지렛대를 이용해야 겨우 입을 벌릴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성기를 씹어서 삼켜 버릴 거라며 거부한다. 열받은 보그스는 패거리를 시켜 앤디를 더 심하게 폭행하여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했다. 이후 보그스는 독방에 갇혔다가 풀려나는데 자기 지정 죄수방에서 해들리를 중심으로 한 간수들이 진압봉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앤디가 병원에 있는 동안 간수들은 앤디를 괴롭혔던 죄수들을 모조리 잡아 무지막지하게 폭행했으며, 마지막으로 보그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위험을 직감한 보그스는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간수장인 해들리가 선빵을 갈기는 것을 시작으로 간수들에 의해 말 그대로 '병신'이 되어 죄수 병원에서 평생 빨대로 식사하는 신세가 된다. 이후 레드의 나레이션을 통해 감히 그를 괴롭히는 죄수들이 나오지 않게 되면서 앤디는 일종의 쇼생크 교도소의 '악어새' 같은 존재가 됐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앤디는 취미로 돌을 다듬기도 하고, 친한 수감자들인 레드나 헤이우드와 도서관도 꾸미는 등 비교적 안락한 수감생활을 이어나간다.

 

앤디가 수감생활을 한지도 어언 19년째. 이제 어느정도 고참이 된 그는 가석방된 후 너무 변해버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을 매달아 비극적인 최후을 맞이한 선배 수감자 '브룩스'를 추모하는 '브룩스 기념 도서관'의 사서로 생활한다. 한편, 노튼 교도소장은 수감자들을 무료 인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각종 인프라 건설 사업에 수감자를 투입하고는 업자들에게 뇌물을 받으면서 자신의 배를 불려나간다. 물론, 이렇게 들어오는 소장의 돈세탁은 여전히 앤디의 몫. 이 밀월관계가 짙어지며 앤디는 소장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로큰롤을 좋아하는 젋은 양아치 죄수 '토미'가 새로운 수감자로 들어오고, 건방지지만 미워할 수 없는 토미와 금방 친해진다. 앤디는 그의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도와 토미가 새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며, 대화를 나누던 중, 토미는 우연히 자신이 만났던 다른 감옥의 수감자중에 앤디의 부인과 정부를 살해한 진범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얘기한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한 앤디는 소장에게 자신의 결백을 밝혀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소장은 자신의 검은 뒷거래를 모두 알고있는 앤디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소장은 오히려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한 앤디를 괘씸죄로 독방에 한 달간 가둔다. 그 사이에 소장은 밤 으슥한 곳으로 토미를 불러 내더니 그가 앤디를 위해 증언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당연히 소장은 앤디를 석방시키려는 생각이 아니라 토미가 앤디의 결백을 증명할 유일한 인물인지 떠보는 목적이었고, 토미는 이에 속아 반드시 앤디를 위해 증언하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소장은 미리 준비시킨 간수 해들리에게 지시하여 토미를 저격하여 죽인다.

 

한 달후 폐인이 되어 독방에 쓰러져 있는 앤디에게 소장은 어차피 토미는 안타깝게 죽었으니 다 떨쳐내고 하던 일을 하자고 설득한다. 하지만 앤디는 토미가 죽었다는 소식에 "다 끝났어요. 그 더러운 일은 다른 사람을 찾아봐요."라고 중얼거린다. 그러자 소장은 앞으로 특혜도 없고 게이 죄수들이 득실거리는 방에 넣을 것이며 도서관도 철거할 거라며 앤디를 협박한다. 그리고 같이 온 간수 해들리에게 말한다.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 달 더 주자고." 그리고 독방문은 다시 닫히고 어둠 속에 한줄기 빛만이 좌절한 앤디의 얼굴 위로 비치운다.

 

이 일이 있은 후로 앤디는 삶에 의욕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레드에게 혹시 쇼생크에서 나가게 된다면 자신이 말한 어느 장소를 찾아가 달라고 부탁을 하고, 헤이우드에게 6피트짜리 밧줄을 빌려 자신의 감방으로 들어간다. 마치 목을 메려는 사람처럼. 그리고 레드가 묘사하기를 그날 밤은 쇼생크의 어느 날 보다도 길게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앤디가 극단적인 선택 만은 하지 않기를 빌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죄수 점호 시간 앤디가 감방에서 나오지 않자 모두가 이상하게 여기고, 점호를 담당하는 교도관이 직접 그의 감방으로 간다. 그러나 동료들이 자살했을 거라 여겼던 앤디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경악한 소장은 간수들을 불러모으고, 앤디와 가장 친한 레드를 불러 질책하지만 어리둥절한 것은 레드도 마찬가지라 딱히 소장에게 뭐라 말할만한 것도 없었다. 화가 난 소장은 벽에 붙은 포스터에 화풀이로 체스말 재료인 돌을 집어 던지는데 벽에 부딪쳐 튕겨나오지 않고 오히려 구멍이 나자 놀라서 그 구멍을 벌려 포스터를 뜯어내자 포스터 뒤에는 사람 한명이 기어 지나갈 정도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사실 앤디는 자살하지 않았다. 억울한 처지에 놓인 스스로의 분을 삭이며 체스용으로 돌을 다듬기 위해 레드에게서 구한 락해머로 먼저 있던 죄수들처럼 자신도 벽에 이름을 새기려다가 콘크리트 벽이 쉽게 뜯기는 걸 알게 된다. 지질학을 취미로 하던 앤디는 콘크리트 벽을 락해머를 이용해 파내면 언젠가 밖으로 나갈 탈출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복역기간 내내 조금씩 벽을 파나갔던 던 것. 포스터를 레드에게 구해달라고 부탁한 건 무료함을 달래는 감상을 위해서가 아닌 벽을 감추기 위한 용도였고, 성경책은 작업에 쓸 망치가 들키는 걸 막는 위장용이었다. 그리고 벽을 파내는 과정에서 나온 흙과 돌조각은 바지 주머니에 넣어서 밖에 나와 시간을 보낼 때 교도소 근방 황무지나 운동장에 몰래 버렸다. 그런 탈출 시도가 가장 위기를 맞았던 건 소장이 직접 죄수들을 시찰할 때인데 위장용 포스터와 체스말에 쓰이는 돌들이 교도소 규칙에는 어긋났지만 진작에 돈세탁으로 간수들의 환심을 사놓았으며, 소장 앞에서 성경 구절을 외우는 것 등으로 방심하게 만들었다. 토미가 증언을 해줘서 탈옥이 아니라 정당하게 석방됐다면 이건 오히려 앤디의 발목을 잡는 후환이 됐겠지만, 토미는 어이없이 희생되었고 탐욕스러운 소장이 앤디를 끝까지 놔주지 않기로 작정했기에 앤디는 결국 독방에서 나온 후 폭풍우가 치던 밤, 탈옥을 결행한다. 구멍을 나와 하수관을 부수고 기어들어가(폭풍우가 쳤으니 비와 천둥소리에 하수관을 돌로 부수는 소리가 묻혔다.) 오물이 가득한 500~600야드(450~550미터) 길이의 하수구 파이프를 기어나와 결국 자유의 몸이 된다.

 

뒤늦게 교도소에서는 앤디의 탈출 경로를 추적해 찾아냈지만 앤디가 있던 장소에는 앤디가 입던 죄수복과 그가 벽을 파낼 때 쓰던 다 닳은 락해머가 전부였다.

 

앤디는 탈옥할 때 가져온 정장을 갖춰 입고, 검은 돈을 세탁하기 위하여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설정한 가상인물인 랜돌프 스티븐스의 신분증을 토대로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고, 노튼 소장이 온갖 비리로 랜돌프의 계좌에 차곡차곡 모아둔 37만 달러의 비자금을 전부 인출했다. 앤디로서는 누명을 쓰고 고통의 세월을 보낸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보상이었다. 더불어 포틀랜드 지역 신문사에 노튼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회계장부와 쇼생크 내의 살인과 폭력에 대해 폭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편지를 보내 노튼과 해들리(간수장)를 제대로 엿먹이고, 레드에게 엽서를 한 장 보낸 뒤 국경을 넘어 잠적한다.

 

당연히 경찰과 기자들이 쇼생크 감옥에 출두하며, 소장의 측근이자 간수장 해들리는 진작에 체포되어 울기 직전 모습으로 끌려간다. 자신의 집무실에 있던 소장은 결국 자신이 앤디에게 감쪽같이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으며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이 과정에서 소장이 앤디의 성경책과 자신의 집무실 벽에 걸린 문구를 보는 장면과 성경책이 락해머를 감추는 비밀 보관소임을 뒤늦게 깨닫는 것이 묘사된다.) 자신 레드와 동료들은 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앤디는 억지로 가둬서 안 되는 자유로운 존재였다고 평한다.

 

앤디가 탈옥한 통쾌함과 기쁨도 잠시 다시금 죄수 생활 현실로 돌아온 레드는 절친이 떠난 허전함과 쓸쓸함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금 시간이 흐른 후 레드는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예전에는 진정성이 없이 형식적인 모습만 보이며 '새 사람이 되었다.' 라고만 어필하던 이전까지와는 달리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계기를 짧게 설명하며 항상 젊었을 때 저지른 죄를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이제 그 못난 젊은이는 가고 늙은이만 남았다 한 후 가석방을 해주든 말든 관심없으니까 내 남은 시간 그만 빼앗고 가석방 불허 도장이나 찍으라고 초연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오히려 이번 심사원들은 레드가 진정성있다고 판단했는지 가석방 심사를 통과시키고, 오랫동안 있던 쇼생크 감옥에서 나와 사회로 돌아온다. 그는 브룩스가 머물던 가석장 죄수를 위한 방에 그대로 오게 되고, 브룩스가 일하던 마트 계산대에서 그대로 일한다. 그 역시 오랜 세월 단절되어 있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며 점차 절망해 브룩스의 심정을 고스란이 깨닫는다. 브룩스처럼 익숙했던 감옥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거리의 가게에 진열된 총을 바라보다 그 위에 놓인 나침반을 보게 된 레드는 감옥에서 앤디가 레드에게 만약 밖에 나가면 자신이 아내와 데이트하며 청혼했던 장소에 가서 어딘가에 묻힌 물건을 찾아달라고 자세하게 부탁을 했던 것을 떠올려 그 장소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그곳에서 앤디가 묻어둔 물건을 발견한 레드는 편지를 발견하는데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레드에게. 이걸 읽고 있다면 출감했겠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조금만 더 오면 돼요. 내가 말한 동네 이름, 기억하죠? 제 계획을 실행 하려면 도와줄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 필요해요. 체스판을 준비해놓고 기다릴게요, 레드.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에요. 아마 가장 좋은 것일 거에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편지가 당신을 잘 발견하길 바라고, 당신이 안녕하길 바랍니다.

 

당신의 친구 앤디가.

 

편지는 레드가 감옥을 나와 그곳을 찾아올 것을 예상한 앤디가 탈옥 후 남긴 것이었다. 그리고 흑요석 밑의 상자에서 가석방되었으면 자신을 찾아오라는 위의 앤디의 편지와 여비로 쓰라고 둔 현금 봉투가 있었고, 이에 레드는 가석방 주거지를 이탈하여 국경을 건너 멕시코로 떠난다. 이 장면에서 레드도 브룩스와 같이 "나 하나 사라진다고 소란을 피우진 않겠지. 늙은 도둑놈 하나 쯤이야"라는 대사를 하는데, 같은 대사여도 희망없이 죽음을 택한 브룩스와 앤디를 만나겠다는 희망을 가진 레드와는 그 의미에 차이가 난다.

 

어떻게든 살든지, 어떻게든 죽든지...

정말이지 맞는 말이야.

 

나는 지금 내 일생에서 두 번째 범죄를 저질렀다. '주거제한지역이탈죄'.

이제 나 같은 늙은이가 어딜 가든 검문 받을 일도 없겠지만...

 

친구 생각에 너무 흥분돼서 엉덩이를 자리에 붙이고 있는 게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리라.

 

희망을 찾아서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부디 국경을 무사히 넘기를 희망한다.

나의 친구를 만나 따뜻한 악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름으로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그리고 멕시코 어느 바닷가에 도착한 레드는 낡은 보트를 수리하고 있던 앤디와 감격적으로 재회하며 진정으로 자유를 되찾은 두 남자의 이야기가 끝난다.



한줄평

그대는 탈출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