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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더


부라더


줄거리


주인공 형제의 아버지는 어떤 목판을 파던 중 돌연사한다. 이에 제사가 열리고 서울에 있는 형제 둘도 귀향해야 했는데 하지만 둘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형인 이석봉은 어렸을 적부터 꿈 많고 자유분방하여 역사 강사 일을 하고 있음에도 거액의 발굴 장비를 사며 일획천금의 꿈을 꾸고 있었으나 미얀마의 유명 발굴지에서 발굴할 계획을 세우고 1억에 달하는 최신 발굴 장비를 샀다가 미얀마 쪽에서 지원 거부하여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빚더미 1억만 남게 됐다. 동생 이주봉은 착실한 성격으로 회사일을 하고 있었는데 고속도로 개설 계획 중 자기 고향 안동 땅이 지나가게 됐고 자기 가문 사람이 어떤지 잘 아는 이주봉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손해를 보더라도 안동 땅을 돌아가는 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가 상사인 오대표에게 그냥 쭉 밀면 되지 뭐하러 돌아서 개설하냐고 횡령 의혹까지 받으며 해고 위기 직전까지 가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위기에 놓인 둘이지만 아버지 제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귀향한다.

 

어쩌다가 가는 길에 만난 형제 둘은 같은 차를 타고 가게 되고 어렸을 적부터 사이가 좋지 않던 둘은 운전 중임에도 티격태격대다가 지나가던 보행자를 들이박고 만다. 둘은 지나가던 동물이기를 바랬지만 주변을 뒤져보니 쓰러져 있던 여성을 발견했고 경찰에 신고는 해보지만 맷돼지 때 잡느라 현재 전화 받는 자기 밖에 없다고 일단 근처 병원에나 옮기라는 어이 없는 답변이 나올뿐이었다. 결국 둘은 여성을 차에 싣고 근처 병원을 찾아보는데 도중에 여자가 깼고 기억을 잃었지만 자긴 멀쩡하니 병원에 갈 필요 없다며 산책을 하다 보면 괜찮아질 거라며 내리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형제는 불안해서 그래도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 받는 게 어떠냐고 했지만 여자가 꽃만 안 달았지 헛소리를 마구 중얼거려서 듣다 지친 형제는 그녀의 부탁대로 중간에 내리게 했다. 다만 형은 불안했는지 자신의 명함을 주면서 이상 생기면 전화 달라고 한다.

 

집에 도착한 형제는 죄인 취급을 받는다. 어머니 제사 때 제때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 어머니 실컷 부려먹으면서 암 걸리게 만들고 돈 아까워서 병원도 안 보낸 주제에 뭘 잘했다고 그러냐는 막말을 퍼붓고 흙을 뿌렸기 때문. 일단은 제삿집이니 검은 옷은 입었지만 상주임에도 전통 제사복을 입는 것은 답답해서 싫다며 입는 것을 거부했다. 근데 오대표가 이주봉(동생)이 안동 출신인 것을 알고는 거기서 동의서 받아오면 실수를 눈감아주고 독일 지사에 앉게 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해온다.

 

근데 멀쩡히 잘 돌아간 줄 알았던 여자가 다시 찾아오고 형에게는 이 가문 대대로 전해지던 황금 불상 이 사실은 여기 안동에 묻혀 있다는 증거가 새로 나왔다는 정보를 전해주고 동생에게는 어른들은 알고보면 단순하니 어른들의 족보를 외워두면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거라는 정보를 준다. 이 정보로 형은 계획이 물거품 되어서 쓰지 못한 최신 발굴 장비로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하다가 땅에서 의미 모를 물건들과 자기가 어머니에게 사준 핸드폰을 발견한다. 동생은 사촌동생인 미봉이를 구워삶아 모든 어른들의 족보를 통째로 외운다. 그리고 사투리까지 구사하며 집안 모든 어른들의 환심을 사서 당숙을 제외한 거의 모든 어른들의 동의서를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던 중 형은 동생의 고속도로 개설 계획을 알게 되어 이게 시작되어서 안동을 갈아엎으면 불상을 영영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급해지고 이 얘기를 몰래 들은 동생은 혼자만 10억 다 먹을 생각이었냐며 항의한다. 그렇게 싸우던 중 다시 여자가 찾아오고 형제끼리 싸움은 좋지 않다고 말린다. 그런데 당숙이 이 여자를 보지 못하고 형제는 당숙이 늙어서 치매 걸린 줄 알고 무시했다가 그제야 깨닫는다. 이 여자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것을. 그녀가 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여자는 갑자기 사라지고 형제는 당숙에게 아버지가 사실 양자라는 진실을 듣는다. 이에 형제는 아버지를 더더욱 용서할 수 없게 됐다. 친자도 아닌 양자 주제에 집안 전통이니 뭐니 하면서 어머니를 못 살게 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생은 당숙에게 어차피 양자 자식인 우리를 색안경 끼고 봤을 거 아니냐고 말하기까지 하며 집안 사람들과 골은 더더욱 깊어졌다.

 

집안에 염증이 난 형은 연을 끊을 생각으로 집안의 역사가 깃든 물건들을 몽땅 훔치고 달아난다. 동생은 자기가 잡을 테니 대신 도로 공사 동의서에 사인해달라고 당숙과 거래하고 형을 잡으러 나선다. 그런데 형은 운전 중 여자의 환영을 보게 된다. 무시하고 달리지만 갑자기 차 앞에서 나타나고 이에 형은 깜짝 놀라 핸들을 꺾어 급정거하게 된다. 그리고 동생이 뒤따라 오자 형은 여자를 봤다며 기절한다. 도주에 실패한 형은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이에 집안 어른들이 반성조차 안 하냐는 말에 빡쳐서 한마디한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저기 반성은요. 그동안 그놈의 죽은 사람 챙기느라 산 사람 다 죽이는 당신들이 반성을 해야 해요! 그래 우리 아버지 양자고 알았어. 우리 엄마 어떡할 거에요? 이런 빌어먹을 양반 가문 때문에 고생만 하다가 죽은 우리 엄마! 당신들 어떡할 거야! 어떡할 거냐고!

 

이에 약속대로 동의서에 사인하는 당숙은 동생에게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은 절대로 너희 아버지가 양자라고 색안경 끼고 보지 않았고 절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는 걸 알아달라고 호소한다. 그리고 찜찜한 마음에 방으로 돌아온 동생은 형이 발굴한 물품들 속에서 형이 의미 모를 물건들이 자기가 엄마에게 선물한 물건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거기에 놓인 핸드폰을 호기심에 충전해보는데 배경 사진에 그만 놀라고 만다. 한편 형은 훔친 목판을 제자리에 갖다 놓던 중 아버지의 일기를 발견한다. 그 내용은 어머니는 사실 치매였고 아들들에게 이 사실을 터놓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던 남편은 당연히 병원에 보내려고 했지만 종부인 자신이 치매로 병원에 가게 되면 인생 내내 양자 콤플렉스에 시달린 남편의 평판이 떨어지지 않겠냐고 아내는 끝까지 가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를 병원에 가게 하지 않고 자기조차 잊어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고 이 진실을 목판에 새긴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제사에 아들들이 오면 어머니의 치매 사실을 알게 될 수 있어서 오지 못하도록 연락하지 않았고 모두에게 큰애는 필리핀 가서 못 오고 작은애는 병이 있어서 못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뒤늦게 제사 사실을 알게 된 아들들이 오자 자기는 연락했다고 잡아떼면서 아들들이 이 일로 집안이 싫어져서 다시는 귀향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았으면 했다. 그리고 동생이 형을 찾으며 보여준 배경 사진은 바로 자신들이 어렸을 적에 엄마랑 찍은 사진으로 그 사진의 어머니의 모습은 그 여자와 판박이었다. 유령은 어머니였던 것.

 

이에 동생은 도로 개설 계획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그네가 있는 동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걸 저지하기 위해 '형제는 돌아온다'란 글귀를 새긴 목판만 남기고 오대표가 있는 회사로 간다. 동의서를 힘으로라도 가져올 생각이었지만 실패한다. 조폭을 빵셔틀로 부려먹고 좀비 상대로 주먹 무쌍 찍는 형이 있는데도? 늦어지는 형제의 귀향에 당숙은 당장 아버지를 땅에 묻으라고 지시했고 말리는 형배에게 자기는 최소한 제사를 하는 3일간이라도 있어달라고 했는데 그들은 그것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단단히 화를 냈다. 그러나 형배가 잠시 끈 시간 덕에 형제가 도착한다. 형제는 아버지가 든 관 앞에서 서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한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그네에서 결국 서류를 찾지 못했다고 한숨 쉬던 형제는 그네 뒷쪽 장소에서 아버지의 뜻밖의 유산을 발견한다. 그것은 아버지가 심은 꽃밭으로 그 꽃은 멸종위기종이었던 것. 형제는 이를 세간에 알리고 한국 법 상 유적이나 멸종위기종이 있는 곳에 도로 개설 공사를 할 수 없어서 오대표의 고속도로 개설 계획은 무산된다. 동의서까지 받아냈는데! 이 발견으로 집안이 유명해지면서 집안 사람들의 인정까지 받게 된다.

 

이 일로 거액의 돈을 얻은 형제는 자신들 인생 최대의 위기에서 벗어난다. 형은 엄마가 자신이 자유롭게 꿈을 쫓는 모습을 맘에 들어했다며 앞으로도 돈꿈을 쫓아 발굴 일을 할 거라고 하고 동생은 못 말리는 형을 그저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