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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너의 이름은


줄거리


영화는 혜성이 조각나서 어디론가 떨어지는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각각 자신의 집에서 일어나는 장면으로 전환되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감정을 항상 가지고 있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그러한 감정을 품게 된 것은 꿈과 같이 아름다웠던 별이 떨어지던 밤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독백한다.

산 속 깊은 시골 마을 이토모리(糸守)에 사는 소녀 미야미즈 미츠하는 무녀 가문인 미야미즈 가의 장손녀다. 미츠하는 미야미즈 가문의 풍습대로 실을 잣고 쿠치카미자케(口噛)를 만들며[3] 살아간다. 거기다 집을 떠난 아버지는 자신들에게 관심도 안 가지고 정장 선거에만 몰두하기에 몇몇 친구들로부터 좋지 못한 이야기를 듣는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이토모리가 전철은 2시간에 한 번 오고, 편의점은 9시에 문을 닫고, 서점도 없고 치과도 없는 작은 시골 마을이라며, 이 작은 마을을 원망하는 말과 함께 도쿄로 떠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던 중, 다른 이의 삶을 사는 듯한 꿈을 꾸게 되지만, 일어나면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 또한 꿈속에서 자신은 산속 깊은 시골 마을의 소녀가 되지만, 마찬가지로 꿈에서 깨면 그 기억은 사라진다.

그러던 어느 날, 타키와 미츠하는 몇 번인가 자신의 기억에 없는 일들이 자기 주변에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는다. 주변 사람들의 얘길 들어보면 미츠하는 자신의 이름도 자기 자리도 모르고 평소와는 다른 머리스타일이나 행동을 보였다고 하고 타키는 행동과 말투가 여성스러워지고 뜨개질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후 미츠하와 타키는 자신들이 꿈을 꾸는 게 아니라 실제로 몸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사실을 깨닫고 서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정하고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전부 적어서 보고하기로 룰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난생 처음 겪는 일에 흥분한 나머지 룰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몸이 바뀌어 미츠하의 몸에 들어간 타키는 정장 선거에 나서는 미츠하 아버지를 비아냥거리며 "교부금 혜택 받는 누구는 좋겠다"라며 자신을 향해 수군거리는 일부 아이들을 혼쭐내주거나, 체육 시간 때의 노브라 활약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다. 그 외 미츠하 몸에 들어갔을 때 어떤 짓을 했는지는 타치바나 타키 항목 참조.

반대로 타키의 몸에 들어간 미츠하는 아르바이트로 모아 놓은 돈을 카페에서 사 먹는데 탕진하고, 타키가 동경하던 아르바이트의 선배 오쿠데라의 치마를 꿰매주고 카페에서 같이 차도 마시는 등 호감을 쌓으며 데이트 약속을 하기에 이른다.

몸이 바뀌게 된 어느 날 미츠하의 몸에 들어간 타키는 미츠하의 할머니인 히토하에게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인간과의 관계 짓기, 시간의 흐름, 세월의 흐름 등을 전부 무스비(むすび)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야미즈 가문의 신지(神地)에 가서 미츠하의 혼이 깃든 쿠치카미자케를 봉납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상한 낌새를 느낀 히토하가 타키에게 '너 지금 꿈을 꾸고 있지 않니?' 라 물어오는데 이때 타키는 놀라 잠에서 깨게 된다. 이날은 타키 몸 안에 들어간 미츠하가 오쿠데라 선배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원래는 미츠하가 가려고 한 데이트였지만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타키가 대신 가게 되는데, 데이트 중 들린 사진전에서 타키는 히다의 풍경 사진을 보던 중 이토모리를 발견하게 된다.

한편 미츠하는 본래 자신의 몸으로 돌아와 오쿠데라 선배와 데이트를 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는다. 미츠하는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학교를 빼먹는데 집에 있는 중 친구들의 초대를 받고 가을 축제장에서 머리를 자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날은 가을 축제날이자 혜성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날이다. 텟시와 사야는 머리를 자른 미츠하를 보면서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면서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그리고 미츠하는 혜성이 이토모리 마을 상공에서 갈라져 땅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오쿠데라 선배와의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타키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미츠하가 남긴 오늘 밤 혜성이 지나갈 거라는 메시지를 보지만, 타키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궁금함에 미츠하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미츠하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두 사람의 몸이 바뀌지 않았다는 타키의 독백이 이어진다. 연락이 되지 않는 미츠하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자 타키는 오쿠데라와의 데이트 중 들른 사진전에서 본 사진과 몸이 바뀌었을 때 자신이 본 마을의 풍경을 종합해 그림으로 복구한 뒤 이것을 단서로 미츠하를 찾기 위해 떠난다. 덩달아 따라온 오쿠데라와 츠카사와 함께 히다 시 일대를 돌아다녀 보지만 딱히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하던 중 우연히 들어간 타카야마 라멘 집에서 그 마을 출신인 가게 주인 아저씨로부터 그림 속의 마을 이름이 이토모리라는 것을 전해 듣는다. 그제서야 타키는 자신이 찾는 마을 이름이 이토모리란 것을 떠올리고 길을 물어 마을에 당도하게 되지만

그곳엔 거대한 호수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이토모리는 3년전 화제가 되었던 티아매트 혜성의 파편 조각이 직격해 거대한 호수로 변한 것이었다. 특히나 혜성의 조각이 떨어지던 그 지역에는 가을 축제가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 파편 충돌 직후 호수에서 충격파와 함께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하여 마을 전체를 덮쳤고 쓰나미에 의해 집들이 호수 쪽으로 쓸려 내려왔다.

 

당시 마을 주민의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실을 믿지 못한 타키는 핸드폰으로 그녀가 쓴 문자와 일기를 다시 보려 하는데 그 순간...

유니코드가 깨지는 것처럼 모든 문자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일기도 삭제되어 NO Entries(비었음)라는 문구로 바뀌는 것을 목격한다. 장소를 옮겨 후루카와 도서관에 간 타키 일행은 희생자 명부를 확인하면서 그 속에서 사야카, 텟시 그리고 미츠하와 그 가족들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보고 가을 축제를 기점으로 타키와 미츠하가 서로 바뀌는 일이 없어진 이유는 이 이후 시점이 미츠하에게 없었기 때문이며, 자신과 미츠하의 사이에 3년이란 시간의 간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설상가상 그의 머릿속에 있던 미츠하의 기억들마저 점점 사라져가고 미츠하라는 이름마저 점점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타키는 오쿠데라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손목에 있던 끈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를 떠올린다. 그날 밤 꿈에서 자신이 미츠하 몸에 들어갔을 때 히토하가 말한 무스비 이야기를 불현듯 떠올리고, 무언가를 깨달은 타키는 두 사람을 남겨 두고 부랴부랴 타카야마 라멘 주인에게 부탁하여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미야미즈 가문의 신지(신체)로 향한다. 빗길을 뚫고 도착한 미야미즈 가문의 신지에서 타키는 다시 한 번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미츠하의 절반이 깃든 쿠치카미자케를 마시고 일어나려는 찰나 바닥의 물기에 미끄러져 넘어진다. 이때 타키는 미야미즈 가문의 기억들과 이어지게 돼(무스비) 미츠하의 과거와 기억들, 그리고 혜성이 충돌할 당시의 정황에 대해 알게 된다. 이윽고 정신을 차려보니 타키는 미츠하가 되어 있었다.

다시 미츠하가 된 타키가 눈을 뜬 날은 바로 혜성이 떨어지는 가을 축제 날. 타키는 친구인 텟시와 사야카를 설득해 마을 주민들을 피난시킬 계획을 세운다. 타키는 모두를 피난시키기 위해 정장인 미츠하의 아버지를 설득하기로 하고 텟시에게는 마을 발전기를 폭파시킬 것과 방재 행정 무선을 이용한 마을 안내 방송에 전파간섭을 하도록 했다. 사야카에게는 폭발 직후 방송으로 피난 경보를 발령하여 마을 사람 모두를 혜성의 피해 범위 밖인 이토모리 고등학교로 피난시켜 구조하려는 작전을 세운다. 하지만 타키는 미츠하의 아버지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만다. 이때 평소와는 다른 낌새를 느낀 미츠하의 아버지로부터 '넌 누구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던 타키는 문득 자신 본래의 몸의 존재를 떠올리고 미야미즈 가문의 신지로 향한다. 그리고 타키는 3년 전 미츠하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도쿄로 찾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츠하의 진심을 이해하게 된다. 때마침 미츠하가 미야미즈 가문의 신지에 누워있던 타키의 몸으로 들어와 눈을 뜨게 된다. 밖으로 나와 마을 풍경을 내려다 보던 중 폐허가 된 마을을 보고 그제서야 자기가 그날 혜성 충돌로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윽고 미츠하가 된 타키의 목소리가 들리고 둘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지만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상황. 그때 이 세상과 저 세상이 이어져 사람이 아닌 것과 만나게 된다는 황혼의 시간이 되고, 두 사람은 원래 몸으로 돌아가 서로의 존재를 비로소 인식한다.

 

다만, 이는 실제로는 두 번째 만남인데 첫 번째 만남은 이토모리에 운석이 떨어지기 하루 전에 있었다. 자신과 몸이 바뀌고 있는 타키를 실제로 만나기 위해 도쿄로 향한 미츠하는 타키가 통학에 이용하는 노선의 역에서 기다리다가 전차에 타고 있는 타키를 발견하고는 타키의 앞에 마주 선다. 하지만 타키와 미츠하의 사이에는 3년이라는 시간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츠하가 알고 있는 타키는 미츠하의 시점에서 3년 후의 사람이고, 타키가 알고 있는 미츠하는 타키 시점에서 3년 전의 사람이다. 현재 미츠하와 마주하고 있는 3년 전의 타키는 미츠하의 존재를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미츠하는 용기를 내어 먼저 타키의 이름을 불렀지만, 타키는 미츠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속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상심한 미츠하는 요츠야역에서 내릴 채비를 하는데, 무언가를 예감한 듯한 타키는 하차하는 미츠하에게 이름을 묻는다. 그리고 미츠하는 자신이 언제나 하고 있는 오렌지색 머리끈을 타키에게 건네주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이 일을 계기로 타키는 미츠하가 건네 준 오렌지색 머리 끈을 종종 오른 손목에 팔찌처럼 하고 다녔는데, 정작 타키 본인은 무스비를 통해 미츠하의 과거의 기억을 읽기 전까지는 끈 장인에게 선물받았다고만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황혼의 시간에 만난 두 사람은 당일 있을 혜성의 충돌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타키는 오렌지색 머리끈을 본래의 주인인 미츠하에게 건넨다. 이후 서로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타키의 펜으로 각자 손에 이름을 적어주기로 하는데, 타키가 미츠하의 손에 이름을 적어주고 미츠하가 타키의 손에 이름을 적으려고 한 획을 긋는 순간 배경음악이 끊기고, 펜이 바닥에 탁 하고 떨어지면서 황혼이 끝난다. 다시금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어버린 상황. 타키는 미츠하를 잊지 않기 위해 미츠하의 이름을 되뇌며 손바닥에 이름을 쓰려던 순간 이름을 잊어버리게 된다.

본래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미츠하는 타키에게 들은 것을 토대로 마을로 내려가 텟시에게 작전을 실행할 것을 지시한다. 발전소를 폭파시키고 마을 안내 방송으로 피난 경고를 내리지만 마을 주민들은 생각만큼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이때 미츠하는 타키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혼란스러워 한다.타키보다 오래 외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야카가 선생님들에게 들켜 방송이 중단되고 정장인 아버지는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니 모두 제자리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을 한다. 미츠하는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뛰어가며 그 소년의 이름을 떠올리려 하지만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마을 사무소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갈라진 혜성을 보다가 넘어지게 된다. 미츠하는 넘어진 채 그 소년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손에 적혀있는 이름을 보려 하지만, 적혀 있는 것은 좋아해(すきだ)라는 말이었다. 그 단어를 보고 굳은 결심을 한 미츠하는 다시 일어나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뛰기 시작한다.

이후 티아매트 혜성에서 떨어져나온 파편이 이토모리 마을의 상단부에 직격하게 된다.

시점이 바뀌어 5년이 지나2021년 도쿄에 살고 있는 소년 타키는 어른으로 성장하여 취업하기 위해 곳곳으로 면접을 보러 다니게 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탈락하게 되고 바쁘게 취업을 위해 움직이는 와중에도 마음 한 구석에서 누군가를 어떤 장소인지도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그 와중에 휴대폰도 미래형으로 업그레이드되는 퀄리티 그리고 8년 전, 분리된 티아매트 혜성이 이토모리 마을에 직격했지만 때마침 마을 전체가 우연히 피난 훈련을 하고 있던 덕분에 마을 주민들이 전원 무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미래가 바뀐 셈. 타키는 이때 안도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누군가를 어떤 장소인지도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철 안에서 어떤 여성의 뒷모습을 보고 흠칫하고 놀라 역에서 내려 찾지만 놓치게 된다. 이후로도 겨울에 다리 위를 지나가다가 어떤 여성과 마주치고 의문의 직감을 하게 되지만 그대로 서로를 확인하지 않고 서로 다른 타이밍으로 뒤를 돌아보다가 스쳐 지나고 만다.

이후 또 시간이 흘러 2년 후인 2023, 타키와 머리띠로 장식한 한 여성이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전철을 타고 출근하던 미츠하는 건너편 차량에서 타키와 눈이 마주치게 되는데 눈을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의 독백 대사가 위의 독백과는 다르게 '줄곧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라는 확신의 대사로 바뀐다. 서로 눈이 마주치면서 뭔가 느낀 게 있는 모양. 그 이후 두 사람은 서로 곧장 전철에서 내린다. 타키는 신주쿠역 남쪽 출구에서 하차해 뛰쳐나가고, 미츠하는 센다가야역에서 하차해 뛰어나간다.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고, 한 계단에서 방금 전에 마주친 상대방을 만나지만 타키가 고개를 숙이고 계단을 걸어 올라갔고 이에 미츠하도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울먹이며 스쳐 지나간다. 그러다 타키가 계단 위에서 잠시 멈추더니 잠깐의 고민 끝에 계단을 내려가던 미츠하를 향해 ", 당신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아..."라고 외치고, 눈물을 글썽이며 내려가던 미츠하도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 서서 "나도!"라고 말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외친다.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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