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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내부자들


줄거리


대선을 앞둔 시점의 대한민국. 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장필우(이경영)가 당선되면 대립 관계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봐 우려한 청와대 민정수석(김병옥)은 서울지검 특수부의 부장검사(정만식)에게 장필우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고, 족보 없고 빽 없던 우장훈(조승우)은 출세를 위해 비밀리에 장필우 수사를 맡게 되었다.

 

이에 미래자동차 비자금을 관리하다가 공금 횡령으로 잘린 전 재무팀장 문일석을 만나 비자금 파일을 받아내려 하지만, 중간에 안상구(이병헌)가 문일석과 파일을 가로채버린다. 안상구는 비자금 파일을 입수해서 20년간 일을 도맡아와 형제처럼 생각하는 조국일보의 논설 주필 이강희(백윤식)에게 비자금 파일의 복사본을 넘긴다. 그걸 왜 논설주간한테 넘겨!! 경찰이나 감사원에 꼬발랐어야지! 이는 이강희와 밀접한 관계였던 미래자동차 회장 오현수(김홍파)와 신정당 대선후보 장필우를 위해 이강희가 지시한 일이었고, 이에 안상구가 원본을 입수했지만 후일을 대비해 이강희를 믿고 복사본을 건네준다. 그리고 오 회장의 성접대를 위한 여자 연예인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오 회장의 오른팔인 조 상무에게, "나도 나이가 있는데 언제까지 뒤를 닦아줘야 하냐. 앞으로는 조상무 당신이 처리해라"고 통보했다.

 

이에 조 상무는 아무런 말없이 돌멩이로 안상구를 내리쳐 기절시킨 다음 어느 창고로 데려간다. 안상구가 이강희와 나누었던 대화를 파일을 들려줌으로서 비자금 파일을 빼돌린 사실을 알고 있음을 안상구에게 알려준다. 그 때까지도 안상구는 이강희를 굳게 믿고 있어서 오현수 측에서 도청했다고 생각했고 비자금 파일을 빼돌린 대가로 조 상무에게 오른손을 잘린 뒤에 정신병원에 갇힌 상태로 16개월을 보내다가 병원이 재정난으로 문을 닫아서 밖으로 나온 뒤에는 그들의 감시 하에 놓이게 된다.

 

2년 후, 안상구는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일하며 조용히 죽어지내던 안상구는 복수를 준비하고 연예기획사 사장 당시 키우던 걸그룹 출신 주은혜(이엘)를 오 회장의 비밀 별장 성접대에 투입시키며 몰래카메라로 그들의 엽색 행각을 찍게 시킨다. 이와 동시에 안상구의 조직인 상구파의 넘버3였던 문방샤시 사장 박종팔에게 장필우에게 선거자금을 대주며 그와 커넥션을 가지려 한다. 플랜 A가 혹시나 엎어질때에 대비해 박종팔을 시켜 장필우에게 선물한 시계에 몰카를 넣어 별장 성접대 영상을 찍게 할 생각이었다. 주은혜는 성접대 자리에서 이강희의 파트너가 되어 그와 검열삭제를 치르고 목걸이로 위장한 카메라를 통해 관계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으나, 이강희가 핸드폰을 집으려다가 목걸이에 술을 쏟는 바람에 망가져서 영상을 쓸수 없게 되었다. 이에 안상구가 박종팔을 시켜 장필우에게 선물했던 몰카용 시계를 바꿔치기로 회수하려 했으나, 이전 이강희가 박종팔을 수상하게 여겨 뒷조사한 결과 안상구와 커넥션이 있는 것을 알아내어 장필우에게 알려준다.

 

조 상무의 부하들에게 붙잡힌 박종팔은 몇 년 전 안상구가 앉았던 자리에 결박당한 채로 한 차례 고문을 당했고, 나중에 도착한 조상무가 손목과 귀, 발목을 쇠톱으로 잘라버리려 하자 시계의 비밀을 비롯하여 안상구가 있는 곳마저 실토했다. 안상구는 박종팔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다가, 멀리서 조 상무 패거리들이 찾아온 것을 라면과 소주를 먹방하다 보고 박종팔의 배신을 알아차렸지만 도망치다가 핸드폰을 떨어트리는 바람에 들킨다. 조 상무의 부하 셋을 상대로 난투를 벌인 끝에 모두 쓰러뜨렸지만 기진맥진한 탓에 비틀거리며 달아나는 것을 조 상무가 다시 한번 벽돌로 머리를 찍어서 기절시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순간 안상구를 뒤쫓아온 우장훈이 똑같은 방식으로 조 상무의 머리를 후려쳐 기절시키고 안상구를 구해낸다.

 

모텔방에서 깨어난 안상구는 우장훈과 툭탁거리지만, 결국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우장훈의 계획에 동조해서 미래자동차의 비자금 파일을 전해준 다음, 야당 국회의원의 협조를 받아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을 폭로한 후에 구속되어 교도소로 들어간다. 적극적으로 싸우려들 이유는 없었던 안상구가 본인을 내던지면서까지 싸울 결정을 한 진짜 이유는 바로 믿었던 이강희가 자신을 장필우에게 팔아넘겼다는 부분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관객들은 쉽게 알아챌 수 있는 부분인데,(장필우와 이강희는 사석에서 친구 사이로 지내며, 장필우를 정계에 연결시켜준 것도, 그가 대권을 잡을 수 있도록 큰 판을 짠 것도 이강희였다.) 안상구는 정말 이때까지도 이강희가 자신을 배신했다고는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다.(이강희의 가족들에게 좋은 집도 사주고 미국에도 보내줬으며 과거부터 거의 20년을 가깝게 지냈기 때문) 그러나 사실상 장필우에게 자신을 팔아넘겨 오른손을 잘리게 했다는 것, 손이 잘린 이후에도 계속 이강희를 신뢰했던 자신을 철저하게 이용만 했다는 것을 우장훈이 깨우쳐주고, 이를 이강희와의 전화 통화로 확인받자 배신감으로 치를 떤다.

 

하지만 장필우는 공식적으로 혐의를 부인했고, 오현수는 병을 핑계로 검찰의 출두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이강희는 언론을 이용하여 안상구의 과거 치부를 들춰냄으로서, 안상구가 저지르지도 않은 죄목(청부 살해와 소속 걸그룹 멤버 민지아에 대한 성폭행)을 덧붙여 안상구를 신뢰할 수 없는 인간쓰레기로 매도한다. 이 과정에서 해외로 도피한 문일석은 물론 안상구의 지시로 청부 살해를 했다는 인물을 돈으로 매수하여 거짓 증언을 조작했고, 같은 걸그룹 멤버로서 성폭행에 대한 증인이 되어줄 주은혜는 안상구를 구하기 위해 이강희를 협박했다가 살해당한 뒤에 차 안에서 연탄을 피워 자살한 것으로 위장되었다. 이 때 주은혜의 사망 뉴스를 안상구가 교도소에서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은혜와 자동차에서의 대화 씬이 교차편집되면서 안상구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데, 표정의 변화는 없지만 눈동자가 미묘하게 움직이면서 슬퍼 보이지만 지극히 분노하는 장면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이강희는 우장훈 본인의 평판마저 떨어뜨리기 위해 그를 "스폰"이나 받는 부패한 검사로 몰고 간다. 초반에 등장했던 고상철을 통해 조양미래건설의 사장 조양식이 우장훈과 안면을 튼 것을 이용해서 이 사장이 우장훈의 아버지에게 지인을 통해 접근한 뒤 돈을 건네준 것. 우장훈의 아버지는 선량한 인물이지만 고령에다가 다소 순진한 인물인데, 이를 이용해 "빌려드리는 거다"라고 속여서 돈을 준 것이다. 이 때문에 발목을 잡힌 우장훈은 6개월 간 정직을 당하고, 비록 그를 밀어주진 않았으나 실력은 인정했던 부장 검사에게조차 스폰이나 받는 부패 검사로 매도당하면서 타의로 사건에서 손을 떼게 된다.

 

이에 안상구는 부하들의 도움으로 호송중인 버스를 차로 가로막고 죄수들이 난동을 벌이는 방식으로 탈출에 성공한 다음, 이강희의 사무실에 잠입해서 격투 끝에 이강희의 육성으로 "전부 장필우가 시킨 것이다"라는 자백을 받아낸 뒤에 그의 오른손을 도끼로 잘라내고 봉합도 못하게 잘린 팔 째로 가져가 버리고 다시 자수한다. 애초에 안상구의 탈출 및 이강희를 습격한 것 자체가 이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작전이었고, 안상구는 몰래 이강희의 자백을 녹음한다. 목표를 달성한 안상구는 녹음기를 우장훈에게 전달해주고 경찰서에 제 발로 찾아가 자수한 것이다.

 

하지만, 안상구가 전달한 이강희의 음성 녹취파일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강압적 상황에서의 자백이라 증거로서의 채택이 어려웠고, 이에 우장훈은 병상의 이강희를 찾아가 증거 채택은 안 되겠지만 장필우가 이 내용을 듣는다면 과연 이강희를 가만 둘 것인지에 대해 협박 아닌 협박을 한 뒤에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며 본심을 말한 뒤에 안상구를 배신하고 이강희와 거래를 해서 그렇게 원하던 대검찰청 중수부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우장훈은 이강희와 함께 오회장의 성접대에 초대받고, 이 자리에서 장필우와 만난다. 장필우는 '검사' 우장훈이 그들의 편이 된 게 퍽이나 든든했는지 "여기 올 줄 알았어"라며 격려하고는, 정작 본래 자신의 수하였던 최 형사의 전화는 내가 감히 누군데 전화질이냐며 끊고 최 형사 역시 어이없어하며 욕설을 뱉는다. 결국 오회장의 성접대 파티에 참석한 우장훈은 본인 말마따나 적이 될 수 없다면 친구가 되어 완전히 그들의 '동료'가 되고, 이후 직장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였으나 이제 조국일보로 복귀한 고상철 기자와도 '동료'로서 재회한다.

 

고기자가 아부를 떠는 사이 고기자와 회사 안의 모든 사람들은 물론 여러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문자가 발송되는데, 거기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는 문장과 함께 오현수와 장필우, 이강희, 우장훈이 별장에서 성접대 파티를 벌이는 영상이 포함되어 있었다. 영상에서 오현수를 비롯한 과거 스캔들의 당사자들이 본인들 입으로 직접 비자금부터 여러 범죄들을 언급하면서 스캔들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지고, 신원 불명의 내부자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언론에게 추가로 기자회견을 열어달라고 말한다. 기자회견 당일, 수많은 기자들 앞에 그 내부자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바로 바로 우장훈이었다. 반전이라기 보단 당연한 결과였다.

 

우장훈은 안상구가 설계한 계획대로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양주병을 선물로 들고 별장으로 갔고, 큰 의심 없이 참석하여 이들의 엽색행각을 촬영하는데 성공한다. 과거 안상구가 자신의 계획대로 감옥으로 들어가서 본인을 희생한 것처럼, 우장훈 자신도 안상구의 계획대로 움직여 검사 옷을 벗을 각오를 하고 그들의 내부자가 되어 본인을 희생하면서 그들의 추악한 모습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다. 안상구가 교도소를 탈출하여 깽판친 모든 것이 계획되었던 셈. 우장훈은 기자회견장에서 안상구가 과거에 언급했던 내용이 사실이며, 본인은 권력자들이 은밀한 자리에서 국민들을 우롱하는 걸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기에 내부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권력자들이 자기 입으로 말한 것을 촬영하기도 했지만, 그 내부자가 한낱 깡패가 아니라 검사'씩이나' 되는 사람임이 밝혀지면서 더더욱 신빙성이 담기게 된다. 안상구는 여기까지 내다보고 계획을 짰던 것. 그래서 우장훈이 기자회견장에서 연설할 때 교도소에서 햇살을 쬐며 웃는 안상구의 모습이 나오면서 그가 했던 말(깡패새끼 말을 누가 믿겠어? 검사님 정도면 몰라도.)이 회상으로 깔린다. 결국 이강희와 오현수는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며, 장필우는 출국 금지된 상황에서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린다. 졸라 고독하구만 그리고 조상무는 해외로 도피하다가 안상구의 손목 값 + 주은혜의 목숨 값으로 안상구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자동차 트렁크에 쳐넣어진 채 휘발유를 뒤집어쓰고 끔살당한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우장훈은 대한민국 검찰청에서 나와 변호사 사무소를 개업했고, 감옥에서 출소한 안상구가 찾아와 다시 재회하게 된다. 우장훈 사무소에서 그를 기다리던 안상구가 읽고 있던(위장용) 신문의 뒷면이 미래자동차 전면 광고이다.

 

건물 옥상에서 안상구는 "저기 강 건너로 가야 하는 거 아니여? 여의도에서 콜 좀 받았을 거 아니여?" 라고 말하지만 우장훈은 "내보고 장필우처럼 되라꼬?"라고 말한다. 이후에 콩밥대신 쌀밥이나 먹으러 가자는 중에 모히또 드립을 시전하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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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영화를 살게하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