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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목소리의 형태


줄거리


초등학교 6학년인 이시다 쇼야는 지루한 걸 싫어하는 활기찬 성격의 남자아이였다. 매일 친구들과 함께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담력 시험이라 부르는 장난을 반복하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학원이다 졸업이다 하면서 담력 시험을 그만두게 되었고, 쇼야는 자신의 삶이 점점 더 따분해지는 데 불만을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쇼야의 반에 니시미야 쇼코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왔다. 쇼코는 말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었기에 자신의 노트에 글을 써서 반 아이들에게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런 그녀를 쇼야는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며 호기심과 따분함을 핑계로 그녀를 놀린다. 청각장애인과 어울리는 일이 처음이었던 같은 반 친구들은 처음엔 쇼코에게 친절하게 대해 줬지만, 쇼코를 점점 귀찮은 짐짝처럼 생각하기 시작했고, 합창 대회를 기점으로 쇼코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리고 쇼야는 더욱 심하게 쇼코를 괴롭히며 귀에 있는 보청기마저 신기하다고 빼앗거나 망가뜨렸기에, 이 시점에 와서는 장난의 강도가 그저 장난이 아닌 집단 괴롭힘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몇 달 뒤 쇼코가 결석한 어느 날, 쇼코의 어머니로부터 보청기가 5개월 동안 8개나 분실되어 학교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항의한 사실을 교장 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전했다. 잃어버린 보청기의 값은 무려 170만 엔이나 된다는 것을 안 쇼야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자신의 잘못을 자백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담임 선생님의 일갈로 쇼야는 쇼코를 왕따시킨 주모자로 완벽히 찍혀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쇼코를 은근히 왕따하던 반 친구들조차 담임 선생님처럼 쇼야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면서 이시다 쇼야는 결국 돌변하게 되어 순식간에 왕따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왕따 생활을 계속하던 쇼야는, 하루는 자신의 실내화를 훔쳐가는 범인을 찾고자 아침 일찍 학교에 숨어서 신발장을 지켜보던 중 일찍 등교해 꽃병에 물을 주고 책상에 낙서를 지우는 쇼코를 본다. 그녀가 계속 왕따 당한다고 생각하고 혀를 차던 쇼야는 자신의 실내화를 몰래 버리던 범인이 예전 친구인 시마다와 히로세임을 알고 그들과 대판 싸웠지만, 처참하게 깨져서 바닥에 쓰러진다. 코피가 터진 채로 바닥에 누운 쇼야를 쇼코가 와서 얼굴을 닦아 줬지만, 자신을 도와주면서 말없이 웃는 쇼코를 짜증난다고 생각한 쇼야는 그녀와 크게 뒹굴며 싸운다. 그 일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니시미야 쇼코는 한 달 뒤에 전학을 가게 되고 말았다.

 

쇼코가 사라진 학교에 등교해 자신의 책상을 바라보던 쇼야는 그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바로 쇼코가 닦고 있던 분필 낙서로 뒤덮힌 책상은 쇼코가 아닌 이시다 쇼야 자신의 책상이었다는 점. 쇼코는 매일 아침 일찍 등교해서 쇼야의 책상을 닦아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안 쇼야는 뒤늦은 후회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6년의 시간이 흘렀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이시다 쇼야는 왕따 가해자였던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계속 왕따를 당하는 것에 자포자기한 채로 스스로를 반에서 고립시키며 살아가고 있었다. 결국 쇼야는 허무주의에 빠져 버려 자살까지 생각하고, 이왕 죽을 거 니시미야 쇼코에게 사과는 하고 죽자는 마음으로 알바와 저축으로 모은 돈을 어머니 머리맡에 두고 집을 나왔다. 수화교실에 다니는 쇼코를 발견한 쇼야는 그녀에게 다가가 잘못했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당연히 쇼코는 쇼야를 알아보자마자 도망친다. 필사적으로 쇼코를 쫓아가며 말을 걸다가 나자빠진 쇼야에게 어느새 다가온 쇼코는 쇼야의 손바닥에 글씨를 쓰며 "어째서?"라고 묻는다. 쇼야는 일어나 초등학생 때 쇼코가 썼던 엉망진창이 된 노트를 돌려주며 '잊고간 거'라며 수화로 대답을 해준다. 쇼야가 수화를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쇼코는 어떻게 수화를 할 수 있냐고 묻고 수화로 서로 잠깐 대화를 나눈다. 쇼야는 "그 때,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하면서 자신의 후회를 쇼코에게 전하며 "지금은 알 것 같아. 너의 목소리. 너와 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라고 말을 건네고 쇼코는 그런 쇼야의 손을 잡아준다.


한줄평

친구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