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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언어의 정원, 애니매이션

언어의 정원



줄거리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다카오는 비가 오는 날 오전에는 학교 수업을 빼 먹고 도심의정원으로 구두 스케치를 하러 간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유키노라는 여인과 정원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만남이 나중에 그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지 다카오는 알지 못한다.
그녀는 그보다 연상이나 그리 현명해 보이진 않으며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듯한 여인이다.

그렇듯 나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예상치 못한 우연한 만남은 비가 오는 날이면 그 정원에서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비록 이름도 나이도 알지 못하지만 걷는 법을 잊어버린 그녀를 위해 다카오는 구두를 만들어 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갈 무렵 그들 사이에는 뭔가 말하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는 듯하다.
과연 다카오는 그의 감정을 행동이나 말로 옮길 수 있을 것인가?

빗줄기 사이로 그리고 폭풍의 적막함 속에 언어의 정원에는 무슨 꽃이 필 것인가?

 


한줄평

애니매이션의 감성 끝판왕

 


감상평

한때 일본드라마, 영화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었다. 각 나라마다의 특징이 물론 있겠지만 잔잔한 감성을 나타내는 것을 일본 쪽이 훨씬 우위인 것 같다. 잔잔한 호수위에 한방울 물이 떨어지듯 은은하게 퍼지는 감성은 내가 느끼는 일본 영화의 특징중의 하나이다.

그런 점에서 이 언어의 정원은 감성을 정말 잘 살린 애니매이션이다

아니,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서 정말근래에 나온 상영물중에 가장 수작에 꼽히는 작품이다. 50분정도 되는 러닝타임은 사실 표현하기 짧은 시간일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훌륭한 영상미와 음악은 어느 영화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애니매이션인지 실사인지 구분이 안가는 대단한 작화는 애니매이션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 지를 알 수 있고, 특별하게 자극적인 소재도 아닌 이 영화는 그 자체로 매력이 되어버렸다. (물론 선생과 제자의 사랑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그걸 정말 담백하게, 은은하게 표현함으로써 자극적이라는 생각조차 안들게 해버렸다.)

흔히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 보아도 좋은 영화가 되었다